젠지, 사상 첫 4연속 우승…기인 '무관의 설움' 벗었다 [LCK 결승]

입력 2024-04-15 13:39   수정 2024-04-15 13:55


젠지 e스포츠가 13년 동안 진행된 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에서 한 번도 나오지 않았던 4회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이뤄냈다. 젠지는 지난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안에 위치한 KSPO돔(전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우리은행 2024 LCK 스프링 결승전에서 T1을 풀세트 접전 끝에 꺾고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T1은 5번 연속으로 젠지와 결승전에서 만나 4번 연속으로 패배하는 쓰라린 상처를 입게 됐다.

젠지가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지난 플레이오프 2라운드 상대로 디플러스 기아를 선택한 젠지는 생각보다 고전했다. 정규리그 1위와 5위의 대결로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지만 디플 기아의 저력에 흔들리며 5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하지만 결국 승리하며 3라운드에 진출했다. 3라운드에서는 T1을 꺾고 올라온 한화생명e스포츠를 만났다. 1세트를 내주며 위기에 몰렸지만 이후 내리 3세트를 따내며 결승전에 선착했다.

이후 결승에서 기다리고 있던 젠지에게 돌고 돌아 또다시 T1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T1은 디플 기아를 3 대 0, 한화생명을 3 대 1로 꺾으며 기세를 올린 상태였다. 하지만 1세트에는 젠지가 먼저 기선을 제압했다. T1이 '바론 도적단'이라는 별명답게 내셔 남작을 여러 차례 사냥하며 경기 양상을 흔들었다. 하지만 꾸준히 쌓아놓은 드래곤 스택을 바탕으로 젠지가 결국 장로 드래곤 한타에서 승리하며 1세트를 가져갔다.

하지만 T1의 저력이 터져 나왔다. 특히 T1의 정글러 '오너' 문현준이 꺼낸 신짜오가 젠지의 앞길을 막았다. 특유의 교전력과 한타 파괴력을 바탕으로 중요한 교전마다 젠지의 주요 딜러를 잡아내며 맹활약했다. 결국 주요 오브젝트를 앞둔 싸움에서 이긴 T1이 2세트와 3세트를 내리 가져갔다.

단 한 세트만 내줘도 패배가 확정되는 상황에서 젠지는 과감한 변화를 택했다. 4세트에서 정글러 '캐니언' 김건부가 카직스라는 깜짝 카드를 들고나왔다. 이번 시즌 단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조커 카드였다. 젠지의 승부수가 제대로 통하면서 무적 같았던 문현준의 신 짜오를 연달아 잡아내면서 흐름을 가져왔다. 결국 4세트를 승리로 장식하며 경기장에 '실버 스크랩스'가 울려 퍼지게 만들었다. 실버 스크랩스는 리그오브레전드 대회에서 다전제 경기에서 마지막 5세트가 시작하기 전에 나오는 배경음악으로 풀세트 접전을 상징하는 음악이다.

젠지는 5세트 초반부터 T1을 몰아붙였다. 크산테를 선택한 탑 라이너 '기인' 김기인이 T1 탑라이너 '제우스' 최우제의 자크를 상대로 두 번이나 솔로킬을 따내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빠른 성장세를 바탕으로 기인은 대규모 교전이 벌어졌을 때 전면에 나서면서 T1의 계획을 망가트렸다. T1이 격렬한 저항을 보이며 반격에 나서기도 했지만 젠지를 넘지 못했다. 결국 젠지가 T1의 넥서스를 파괴하며 LCK 역사상 처음으로 4시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2024 시즌을 앞두고 젠지로 이적한 탑 라이너 '기인' 김기인은 2017년 데뷔 이후 처음으로 LCK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무관의 설움을 떨쳐냈다. 특히 그는 마지막 세트 맹활약을 펼치며 결승전 파이널 MVP로 선정됐다. 우승을 차지한 젠지에게는 상금 2억 원이, 준우승팀인 T1에게는 1억 원이 주어진다. 결승 MVP로 선정된 김기인은 500만 원의 상금을 받는다.

김정수 젠지 감독은 "정규 리그 내내 1위를 지켜줬고 플레이오프와 결승전에서도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준 선수들에게 공을 돌린다"라며 "조만간 중국 청두에서 열리는 MSI(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에서도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결승전에서 만장일치로 MVP를 수상한 김기인은 "데뷔 첫 LCK 우승이라는 결과만으로도 기분 좋은데 결승전 MVP라는 영광까지 안게 되어 정말 기쁘다"라며 "올해 국제 대회에 자주 나가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겠다"라는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2024 LCK 서머 결승 진출전과 결승전은 오는 9월 7일과 8일 경주시에 위치한 경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경주시는 풍부한 숙박시설, 뛰어난 교통 편의성을 비롯한 대규모 행사 개최 경험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2024 LCK 서머 결승전 개최 도시 공모에서 최종 선정됐다. 2024 LCK 서머는 오는 6월 12일에 개막한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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